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태국 방콕 여행기] 슈퍼 P들의 1주일 방콕 여행기 - 1일차

그 밖의 삶

by Mr.Garlic 2024. 5. 7. 20:53

본문

챙기길 잘 했다, 챙기지 않길 잘 했다

수왓나품 공항까지 5시간 반의 비행시간이 있기에 잠은 비행기에서 자면 된다. 짐도 대충 쌌다. 필요한건 가서 산다는 마인드. 그리고 특히 옷을 적게 챙겨갔다. 야시장에서 여행객 전용 의상(?)을 사서 입고다닐 생각으로 옷은 거의 2-3벌 정도만 챙겨갔다. 수영복도 안챙겼다. 수영을 안하기 때문에.

 

그냥 웬만한거 다 팔고, 들고오면 그것도 그런대로 기념품 아닌가. 없는건 가서 대충 사는 것 추천. 대신 스킨케어 제품은 공병에 담에 가져갔던게 잘한 것 같다. 평소 잘 쓰는 진정크림 같은게 있다면 챙겨갈 걸 그랬다. 더운 날씨 자체가 피부에 자극적이기도 했고, 물이 그렇게 깨끗하지 않은 것 같다.

 

잘 사갔다고 생각한 물건이 하나 있는데 500ml짜리 대용량 선블록이었다. 쿠팡에서 사서 들고갔는데(1만원대) 푹푹 짜서 온몸에 바르기 좋았다. 덕분에 하나도 안탔다.

 

태국은 선블록이 엄청 비싸다. 태국에선 일종의 사치품인걸까? 태국인 분들은 선블록을 잘 안발라서 여행객 전용인가? 콩알만한 선크림이 300-500바트 선이었다. 국내에서 저렴하면 5천원에도 사는 선크림을 태국가서 2만원씩 주고 사기 싫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갔다.

 

유심도 온라인으로 7천원인가 주고 사서 공항에서 수령해서 갔고, 1주일간 데이터 무제한으로 잘 다녔다. 보험은 카카오 보험으로 여행자 보험을 들었고 모든 항목을 최대로 올려서 가입했다. 둘이 해서 3만원 정도 나왔다. 환전은 50만원 우리은행으로 환전해서 마찬가지로 공항에서 수령했다. 토스 GLN은 미리 충전해서 갔는데, 언제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가서 해도 될 듯 하다.

 

공항에서 산 물건도 전혀 없고 도착해서 대충 밥먹고 비행기 탔다.

 

수왓나품 공항 도착

도착해서 볼트로 택시를 불렀는데, 수왓나품 공항의 공식적인 택시 승강장으로는 볼트으로 부른 택시가 오지 못한다. 도착층이었던 것 같은데, 3층인가 4층인가로 온다. 솔직히 공항에서 도심갈때는 그냥 택시미터 달려있는 아무 택시 타고 가도 금액 똑같다. 안그래도 정신 사나운 공항에서 고생해서 그랩 부르지 말고 그냥 택시 잡아 타는 것 추천.

 

도심까지 이동하는데는 볼트로 270바트 정도 들었다.

 

그랩과 볼트

일단 여기서 잠시 그랩과 볼트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알려진 사실인데, 그랩이 볼트보다 비싸다. 장거리는 100바트 이상 차이가 난다. 그랩은 카카오택시고 볼트는 우버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신 그랩은 부르면 부르는대로 거의 바로 배정되는데 볼트는 재수없으면 15분 이상 걸린다. 우리는 다니면서 나가기 15분전에 미리 볼트를 불러두기도 했다. 시간 많고, 주머니 사정 생각할 여행객이라면 볼트 추천, 아니면 그냥 그랩만 써도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동차 컨디션(?) 및 드라이버님 영어 능력은 그랩의 택시 기사님들보다 볼트가 나았다. 

 

그랩 처음 가입해서 택시 몇번 타다보면 15% 할인 쿠폰을 주는데 반드시 수령해서 다 써먹고 오시길! 알림으로 온다.

 

그리고 아주 단거리라면 그랩 바이크도 추천한다. 드라이버님 백허그 하면서 가는건데 위험천만하긴 하지만 로컬들은 바이크를 많이 타는 것 같다. 아침 식사를 하러 갈 때, 바로 옆 관광지로 이동할 때 바이크를 잘 이용했다. 웬만한 거리를 가는데 30-40바트 수준이라 엄청 저렴하다. 방콕은 교통체증이 심해 택시로 이동하면 한 세월인데 바이크는 요리조리 막 가니까 엄청 빨리 이동할 수 있었다. 위험하니까 보험을 빵빵하게 들어놓고 타는 것이 좋겠다.

 

툭툭은 관광객 전용으로, 여행 기분내기 용이다. 경험으로 한 번은 괜찮지만 주요 이동수단은 아닌 것 같다. 금액도 택시보다 훨씬 비싸고 무지성 500바트 달라고 시전하니까 타기 싫어서 나는 한 번도 안탔다.

 

숙소 도착

숙소에 도착해서 바로 마트에 다녀왔다. 생수 등 당장 필요한 물건들을 샀는데 아속역 부근 Robinson이라는 큰 마트가 있어서 그쪽에서 물 등을 샀다. 편의점은 기본 10바트씩은 더 받는 느낌이다. 큰 마트 가서 필요한 것 사는 것 추천.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밖으로 나왔다.

 

쩟 페어 야시장(Jodd Fairs Night Market)

태국 지하철을 탈 때는 이런 토큰을 준다

쩟페어는 아속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여서 우리는 지하철을 탔다. 교통카드 이런건 없고, 기계에서 토큰(?)처럼 생긴 검정 동그라미 단추같은걸 받아서 타는 방식이었다. 지하철 시원하고 괜찮았다. 쩟페어 도착해서 처음으로 한 것은 랭쌥먹기!

 

랭쌥은 삶은 돼지 등뼈를 새콤한 국물에 담가서 먹는 음식인데, 고수와 진짜 겁나매운 고추를 푼 육수에 담가져서 나온다. 나는 매운 것을 잘 못 먹어서 씁하씁하 소리내면서 먹었다. 등뼈를 따로 삶아두었다가 국물을 끼얹어 나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기는 상온 온도로 나온다. 약간 질기다. 푹 삶는 방식은 아닌 것 같았다. 비주얼이 뭐... 거의 산을 쌓아두고 호객을 하는데 쩟페어 오면 비주얼 구경도 할 겸 한 번 먹을 만 한 음식인 것 같다.

전시용 대왕대비마마 랭쌥

 

국물은 먹는 용도는 아닌것 같긴 한데, 국물이 맛있어서 숟가락으로 푹푹 퍼서 마셨다. 나는 고수를 싫어하는데 매콤 새콤한 맛이 더 강해서 고수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고수를 빼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쩟페어 초입에 가장 유명하고 줄서서 먹는 랭쎕집에 간건데 에어컨은 안나온다. 

Leng Zabb Volcano Ribs라는 집이었다. 불친절하다 리뷰도 많은데 이유는 알 것 같다. 회전을 빨리 시키려고 하는지 후다닥 치우고 밥 먹는데 옆에 청소카트 지나다니고 난리법석이다. 근데 여기는 태국이고 저렴한 음식점인데, 여기서 엄청난 서비스를 기대하면 안된다.

 

 

Leng Zapp Volcano Ribs · 93 Ratchadaphisek Rd, Din Daeng, Bangkok 10400 태국

★★★☆☆ · 음식점

www.google.com

그리고 현금결제를 하면 잔돈을 나중에 따로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이걸 따로 설명해주거나 하지 않아서 좀 답답했다. 혹시 같은 집에 가시게 되면 당황하지 마시고 그냥 자리에서 기다리면 된다.

랭쌥과 문제의 파인애플 볶음밥

그리고 이 식당의 파인애플 볶음밥은 절대 시키면 안된다. 파인애플 볶음밥은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동남아의 전형적인 비주얼인데 일단 가격이 랭쎕의 두 배(350바트), 근데 맛이 진짜 너무없다. 랭쌥은 로컬들도 좋아하는 인기메뉴인 듯 한데, 자세히 보면 로컬들은 전혀 이 메뉴를 먹지 않는다... 다른 돼지고기 덮밥이 많으니 절대, 절대 파인애플 볶음밥을 시키지 말 것!

 

그리고 찬찬히 시장을 돌아다니다보면 초입의 핫플 맛집의 분점도 있으니 줄 서기 싫으면 시장 구경 먼저하다가 먹어도 될 것 같다. 다른 랭쌥집도 많이 있다. 로컬들 많이 앉아있는 집이 따로있던데, 거길 가볼걸 그랬나 싶었다.

 

랭쌥 맛있게 먹고 쩟페어 야시장을 돌아다니는데, 내가 생각한 야시장보다 너무 깔끔했다. 뭔가 동남아식 더현대 팝업스토어를 돌아다니는 느낌? 거대 자본의 향이 느껴졌다. 그만큼 깨끗하고, 젊은이들이 좋아할 것들로 가득한 것 같다. 그만큼 같은 물건이라도 여기에서 팔면 조금씩 더 비싸다. 그래봐야 1-2천원 차이로 큰 차이 없으니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바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쩟페어가 너무 커서 다시 찾아가기도 어렵고, 쩟페어는 다른 야시장보다 예쁜 옷들이 많았다. 무언갈 사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태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으려면 이국적인(?) 무언가를 팔아야 해서 그런지 한국음식, 일본음식이 많다고 느꼈다. 집중도가 약간은 흐트러지는 순간들이었다. 태국에 언제부터 간장게장이 인기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간장게장이나 새우장, 연어장 같은 것들을 많이 파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 '5시간을 날아와서 간장게장을 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의 간장게장 가게

 

디저트를 이것 저것 더 많이 먹어보지 못한것이 아쉬웠다.

 

그렇게 쩟페어에가서 당장 신을 슬리퍼 등을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렇게 1일차 여행이 끝났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