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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찌병(기구치병) 발병부터 완치까지 - 외래, 입원, 수술의 기록

그 밖의 삶

by Mr.Garlic 2022. 4. 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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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찌병 투병기 그리고 완치

기구찌병 발병과 치료 경험기


안녕하세요 이웃님들

오늘은 제가 기구찌병 완치를 기념하여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병명은 기구치병 기구찌병 키구치병 이름은 좀 다르게 읽지만 아급성 괴사성 임파선염이라는 학명으로 통일이 되어있어요. 저는 편의를 위해 기구찌병이라고 하겠습니다.

처음 발병을 한 것은 2월 중순이었습니다. 당시 과로하는 습관, 수면 부족 등으로 컨디션이 크게 저하되어 있었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면접을 7-8개씩 보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저녁 미열이 나는 듯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때 체온은 37.5-38도 정도 였습니다. 코로나를 의심해 pcr과 자가진단을 계속 해왔지만 음성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첫 발병 이후 이부프로펜 계열의 소염진통해열제만 먹으면서 지냈더니 목과 겨드랑이 부위의 임파선이 점점 부어올랐고 열도 39~40 사이를 오가는 고열이 되었습니다.

열은 해열제를 먹지 않으면 40도까지 올랐고 지속시간도 5-6시간 이상이었습니다. 하루 2,3번 해열제를 먹어야 간신히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병원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만 처방을 해주었기 때문에 해열만 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점차 증세가 나빠져 취업을 전반적으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3월부터는 성모병원으로 외래 진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때 이미 간수치는 일반인의 4배였습니다. 관절염도 같이 발병해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을 세게 스치는 것도 통증이 따랐습니다. 당연히 이 시기에는 개발도 전혀 하지 못했고요.

속이 메스꺼워 식사를 하기도 어려워서 사과나 포도같은 과일류만 먹기도 했습니다. 열이 오르면 입맛이 전혀 없고 열이 내리면 식사를 하는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소화기내과와 감염내과 진료를 동시에 보면서 해열제를 이부프로펜으로 바꾸고 간장약(우루사)를 동시에 복용하면서 혈액검사를 외래 방문때마다 주기적으로 했습니다.

페리틴 수치가 4000이 나왔으나 ACA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류머티스나 스틸병 등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의심이 되어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어떨지 제안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4월초에 진행이 되었는데, 수술 일자를 받아두고 기다리던 중 갑자기 열이 37.5도 정도로 떨어지고 염증이 축소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새로 처방받은 아크로펜만 더 먹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염증 크기는 줄어들지 않아서 예정대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에있는 임파선은 절제 및 제거가 쉽지 않아 전신마취 수술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염증 제거 후 미열까지 완전히 사라지며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기구찌병으로 진단을 받았고 다행히 자가면역질환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 관련 치료는 받지 않았습니다.

수술해주신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임파선은 염증 조직을 제거해주면 주변 염증이 가라앉는 현상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현재는 목의 흉터만 남고 모든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완치를 했지만…

선생님의 조언


기구찌병은 4,5년을 주기로 재발하기 때문에(실제로 그렇게 재발하는 중) 분명 재발을 하게 될 것이며, 그 주기를 늘리려면 감기나 컨디션이 떨어지는 일(과로, 스트레스 등)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감기에 걸릴 때 가장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평소 늦게까지 일하거나 게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남편의 지적에 수긍을 하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이제 한템포 쉬어 갔으니 다시 무언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회사를 다니건 프로젝트를 시작하건 뭔가 일을 벌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최근입니다. 좋은 소식이 있다면 다시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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